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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스테이션을 나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길을 잃어버렸다.
코치스테이션에서 가져온 지도에는 작은 도로들이 다 생략되어 있어서 대략적인 방향을 알게만 해줄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치스테이션에서 리버풀 Information Centre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난 무려 1시간 동안 헤맨 뒤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우 찾아낸 Information Centre 나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었다.


Information Centre에서 무료 여행 책자를 얻었다.
여행 책자의 정보를 통해 Youth Hostel이 가장 싼 숙박장소임을 알고 다시 Youth Hostel을 찾아 나섰다.
Youth Hostel은 무료 여행 책자의 지도 덕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Youth Hostel에 체크 인 하여 짐을 놔둔 뒤 리버풀 시내를 돌아보기 위해 빨리 나왔다.


Youth Hostel 내부...1층은 Penny Lane이고 2층은 Mathew St.
비틀즈의 도시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끼니를 제대로 떼우지 못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싸고 저렴한 식당을 찾기 위해 리버풀의 China Town으로 움직였다.

걷는 도중에 여유를 가지면서 보는 리버풀의 풍경은 굴뚝, 빨간 벽돌로 대변될 수 있을 정도로 옛 공업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차이나 타운 주변에 위치한 교회, 여행책자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찍은 셀프 카메라


리버풀의 차이나 타운


China Town에 가서 역시 중국의 저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런던에서 길을 지나치면 하루에 몇 명 내지 몇십명씩 마주치게 되는 한국인, 일본인들 조차 마주칠 확률이 0%에 가까운 리버풀에서 아예 그네들의 마을을 이루고 있으니...세상에 China Town이 없는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China Town에 위치한 중국 부페 식당에서 4.5파운드를 내고 오랜만에 포만감이 느껴지도록 식사를 했다.
특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저녁을 먹었던 China Restraunt


정말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가족 단체 외식나온 사람이 꽤 있는 걸로 봐서 인기 있는 식당인 것 같았다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서고 난뒤 한 참 걷다가 나 스스로 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Information Centre에서 가져온 무료 여행 책자를 식당에 놔두고 온 것이었다. T.T
나의 길찾는 실력으로 다시 식당을 찾는는 것은 무리였다.
할수없이 난 코치 스테이션에서 가져온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지도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


리버풀의 시내


난폭하기로 유명한 리버풀의 청소년들...
인터넷에서 이야기 들은 대로 츄리닝 바지에 짧은 머리, 무언가 불만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난폭하기 땜시 멀리서 줌을 땡겨 찍었는데, 흔들렸다...-.-; 긴장했나보다.



시내를 걷다가 중간에 큰소리로 재채기를 했다.
"에취"
그 순간 시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리버풀에서 보기 힘든 동양인 꼬마가 겁도 없이 큰 소리로 재채기 하는게 신기했으리라...
외국에서 집중 조명 받는 이 기분은....더럽기 그지 없었다.

무지 헤매면서 찾아간 곳은 Mathew Street!!! 바로 비틀즈가 무명 시절에 공연한 클럽이 있는 곳이다.
엄청 기대를 하고 있던 곳 중 하나이지만 Mathew Street는 8월에 있을 비틀즈 축제를 앞두고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어서 흉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비틀즈의 무명시절 공연했던 Carvern Club도 엉망이었으며 클럽 명예의 벽도 엉망이었다.
명예의 벽 옆에서 쓸쓸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는 존 레논의 동상밑에 놓여진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꽃 다발이 초라해 보였다.


Across the universe - The Beatles:존 레논이 작곡한 철학적인 가사의 우울한 곡


존레논 동상과 그 밑이 놓여진 시들어진 꽃다발
공사하고 있는 흔적이 보인다. 철봉 같은거....



카번 클럽 명예의 벽, 비틀즈 외에도 Queen, Eric Claption등의 유명 뮤지션들이 꽤 있다.
모두 카번 클럽 출신들이다.



갑자기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흉한 매튜 스트리트를 보기위해 이 고생을 하며 리버풀로 왔단 말인가"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이 우울하고 삭막한 옛 공업도시의 모습은 우울함과 쓸쓸함을 한층 더해주었다.

힘없이 걸어서 리버풀이 번성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앨버트 독(부두)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앨버트독에서.....
앨버트 독은 리버풀이 잘나가던 시절 번성했던 항구 부두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함께 조용해져버린 곳...
정말 이곳의 적막함은 오늘날의 영국과 리버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대영제국이 힘을 잃어갔던것 처럼 리버풀이 힘을 잃어갔던것처럼 앨버트 독 또한 적막해져 있었다.



앨버트 독의 노을지는 모습

*Photographer: 병훈, 삼각대
2006/08/06 00:14 2006/08/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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