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훈련소에서 능동적인 사고와 행동은 금물이다. 훈련소 입소 후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수동적인 인간이 되어버린다.
- 군대라는 곳이 힘든 이유는 훈련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사회와 격리되어 통제된다는 것 때문임을 깨달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빨리 사회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현역 생활을 하는 많은 장병들에게 경외감을....
- 훈련소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은 교회에 가는 일요일이었다. 평소때 쉽게 갈 수 있던 교회가 군대에서는 소중하게 느껴졌다.
- 석,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혹은 박사학위 취득 중인 소위 말하는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이 잡일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세상에서 군대 밖에 없을 것이다.
- 별거 아닌 이유로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 훈련소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발이 미끌리지 않을까 조심해야 한다.
- 군대는 미국을 너무 좋아한다. 물론 군 간부들이 말하는 것처럼 북한에 대한 경계심은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지만 맹목적인 미군 감싸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군대에서 정신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미군이 한국에 있어서 필요악이라는 내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 경계 근무를 마치고 내무실로 돌아와서 탄창피를 열어보니 후렌치파이가 나오는 리얼한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누구라도 군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초콜렛에 환장한다. 과자에 대한 무한대 욕구는 훈련소 나오는 날 사라져버렸다.
- 4주동안 80km이상을 걸었다. 마지막 훈련이었던 야간행군 때 20km를 걷는데도 발목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몸은 단련되어 있었다.
- 줄 잘서는 것은 군대에서 최고의 행운이다.
- 군대는 비효율적인 집단이다. 쉽게 결정하여 명령을 내렸다가 쉽게 번복하여 많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 유격은 훈련이 힘든게 아니라 체조가 힘든 것이었다. 줄 잘못서서 유격체조를 많이 하게 되었고 그 덕에 다리가 풀리는 줄 알았다.
- 훈련소 생활이 꼭 나빴던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알게 해주기도 했고 회사를 길게 다니면 다닐수록 사라져간 웃음도 찾게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훈련소에 들어가겠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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